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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있게 말하고 싶다!Diary 2021. 1. 21. 07:14
우리는 어렸을 때 학교에서의 강요로, 부모님의 권유로 인해 일기를 쓰게 된다. 하지만 그런 강요와 권유가 사라짐과 동시에 일기를 손에서 놓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일기를 쓰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지만 시간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일기를 써야할 이유를 알지 못했고 나 자신을 돌아볼 필요성 또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일기를 다시 쓰게 된 계기는 2020년의 힘든 일들을 조금 이겨내보기 위해서였다.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한 이야기들, 복잡한 감정들... 이런 것들을 알고 싶어졌다. 일기를 쓰기 위해 펜을 들면 그래도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잠시나마. 그렇게 일기를 쓰면서 힘든 일들을 조금씩 극복해나갔다. (물론 아직도 내 자신을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알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초등학교 이후로 손에서 놓은 일기를, (아 물론 군대에서 소나기를 쓰긴 했었다.) 1년 가까이 다시 쓰면서 이제는 조금 습관화가 된 것 같다. 이쯤 되니 또다른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는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가 자주 길을 잃는다. A라는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A'에 대한 얘기를 하더니 어느새 A와는 관계없는 D라는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말을 잘 못한다.
그래서 말을 잘하고 싶다. 논리적으로, 객관적으로, 설득력 있게! 말에 논리가 없고 근거가 없는 것이 길을 잃는 큰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글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일기를 쓰고 있고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로 정리도 하고 있으니 블로그에 이러한 생각들을 하나의 글로 쓰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몇 자 적다보니 느끼는 점은 글에 두서가 없다, 주제가 없다라는 점이다. 또 '글을 잘 쓰고 싶다'라는 욕심이 생긴다. 내 머릿 속에는 이런 저런 멋있는 생각들, 낭만적인 문구들이 산재해 있다. 이걸 논리적으로 글로 표현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이를 공유하고 싶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쓰다보면 늘겠지란 생각을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남들이 쓴 글을 읽는 것, 남들이 쓴 글을 따라 써보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책 읽기와 책 필사는 내가 말을 잘하기 위해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 평생 가져가야할 나만의 의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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