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의 폐해
나는 이상하리만큼 남보다 많이 알고 있길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한 번 들어본 것이나 알지만 자세히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 척 할 때가 많다.
나도 알고 있다. 아는 척 하다가 내가 말한 것들이 사실과 다를 경우 나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비웃음을 살 수 있다는 것을...
학교 다닐 때도 아는 척 하다가 많이 망신을 당해봤다. 그런데도 이런 습관은 못 고치고 있다. 대개 큰 망신을 당하거나 부끄러운 느낌이 들면 변화에 대한 동기가 생긴다고 하는데 나는 부족한가보다.
같이 일하는 분에게 내가 일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막 내가 일하는 방법이 정답인냥 아는 척 떠들면서 문득 문득 느껴졌다.
'아 나도 잘 모르는 개념인데... 나도 이렇게 일하지는 않는데...'
그럴 땐 아는 척 뭉그리면서 말했다. 아마 듣는 사람도 눈치 채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보다는 아는 척 하고 싶다.
아는 것만 딱딱 말하고 모르는건 모른다고 말하는게 왜 어려울까...
나 자신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아는 척 함으로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배경에는 내 능력으로 그저 나로서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결론은 또 동일하다.
자존감이 낮아서
해답은 나도 알고 있다. 나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며,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말은 쉽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 중에 하나다.